혼전임신에 관한 책임감과 사회적 인식간의 딜레마. by 콜드



참고로 이건 결론따위없는 뻘소리인고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며칠전에 제 형이 결혼했다는 건 포스팅했으니까 다들 알고 계실테니 넘아가도록 하고 제가 한국오고나서 형이 결혼하기 직전즈음에 전혀 모르고 있던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된 게 있습니다. 그게 뭔지 아시나요?


알게 모르게 제가 이미 작은 아빠가 되어있다는 겁니다!!













넵 다시 말하자면 형이 결혼전에 거사를 치뤘다는 겁니다. 벌써 애가 6개월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작년 2월즈음에 저지르고 작년 연말에 태어났다는 소리가 되는게죠.

어떻게 알 게 됐냐면 엄니하고 형이 XX(그 애 이름)란 이름을 자주 언급하길래 엄니한테 XX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엄니 하시는 말씀이 "어라? 내가 말 안했던가? 형 아들."이라고 하지 뭡니까?

그러면서 덧붙이면서 하시는 말씀이 XX때문에 제가 꼭 와주길 바랬다고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이왕이면 결혼하는 거 많은 사람들(특히 가족들)이 와서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 애와 가족들을 보는 사람들 시선이 부담이 가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오죽하면 아버지께서 형 차에 붙어있는 "Baby in car"라는 스티커보고 저게 뭐냐고 막 하셨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런데 저런 사회적 압박때문에 부담이 됐었지. 사실은 결혼전에 저지른 거에 대해서는 제 부모님께서는 별로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자기 눈에 못난 자식이 아닌이상 첫 손주를 싫어할 할부지, 할머니들이 어디 있겠으며 자기들이 감당하고 책임질 일인데 무슨 문제냐는 식이셨거든요.(실수로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말이죠.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자식을 어떻게 했길래 저렇게 했냐는 식의 말은 듣기 싫으셨길래 가능하면 빨리 결혼시키고 싶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많이하게 됐는데 그 중에서 크게 생각하게 된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뭔고하면 첫 번째로 그렇게 뭐라 해대는 사람들이 이제 자기가 막상 당해보면 과연 소리를 할 수 있을까라는 겁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성격상 아마 제 부모님도 저런 사람들같은 부류에 속하셨으리라 봅니다.

그냥 남의 일로만 생각하심과 어떻게 자식관리를 했길래 저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뒀느냐면서 자기 잣대로 막 뭐라고 해대셨을 분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버리고 말았습니다. \(^0^)/"루트를 타면서 자기 일이 되버리니까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람 일이라는 건 아무것도 모를뿐더러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렇게 호언장담해댔는데 자기가 확 당하니까 순간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갔었을지도 모릅니다.

한 마디로 언젠가 자기도 저렇게 되지 말란 법 없는데 그렇게 호언장담하시면서 확 당해버리니까 아무 말도 못하셨을 모습을 생각하니까 그냥 웃음이 나오네요.

게다가 "책임지겠다는 전제하의 혼전임신이라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여야되는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저같이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은 남이라고 생각하는지라 "그러냐?"로 끝나버리는 스타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걸 왜 자기 잣대로 판단하려 드는지 참 모르겠습니다.

까놓고 말해 자기랑 관계없는 사람이며 그냥 남인데 말이죠....

그런 모습을 보니까 언제 한국이 이해력이 넓어질까 싶습니다. 외국에서는 "Oh Yeah?! Congratulation >ㅁ<"이라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게다가 순서가 뒤바뀌었다뿐이지. 무슨 차이가 있나 싶더라고요. 자기들이 책임지겠다는데 왜 욕먹어야되나 싶습니다.

덕분에 그런 걸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는 비록 부모의 입장은 아니였지만 주변에서 그런 거 볼 때마다 "자기들이 감당해나가야할 일이지. 무슨 상관이야?"라는 식으로 해온 저라고는 하지만 막상 이렇게 제 눈앞에서 이런 경험하니까 좀 놀라긴 했습니다.

덕분에 다시 한 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에 제가 결혼하고(언제일련지 모르겠지만) 자식을 키우게 되서 이런 일을 당하게 될 때 혹은 제가 저렇게 될 때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ㅂ=



덧: 그러고보니 지금 생각해보니까 올해 결혼했길래 망정이지 제가 작년에 왔서 결혼을 강행했었다면 최소 3개월 혹은 배부른 상태에서 결혼했을 뻔했습니다(웃음.)


덧글

  • 밤비마마 2011/06/03 08:43 #

    요즘은 혼전임신이 흠도 아닌거 같던데요. 나이든 커플들은 특히나 혼수로 치는 분위기...ㅍㅍ
    연예인들 대부분도 그러니 그 영향도 큰거 같구요.
  • 세잎클로버 2011/06/03 08:48 #

    문화적인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개념은 죽쒀먹고, 남의 일 참견하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문제지요.
    그저 자신과 다르면 까야만 직성이 풀리는겁니다.
  • 라이네 2011/06/03 08:54 #

    책임을 제대로만 진다면 딱히 문제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사실 혼전임신 자체가 문제가 될 요소는 진짜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먼산)
  • 후로에 2011/06/03 08:55 #

    자신들의 자식이 혼전임신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호적에서 팔거라고 생난리를 쳤겠죠
    혼전임신이 반드시 좋은거라고 볼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엄청 결점이 되는 것은 아니니 괜찮지 않나요
  • 백합향기 2011/06/03 08:59 #

    그나마 책임졌으니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큰일날뻔 했겠군요. 형수 되시는 분....
    아무튼간 삼촌되신거 축하드립니다.
  • 키세츠 2011/06/03 09:06 #

    일단 삼촌되신거 축하드립니다. 조카와의 폭넓은 교감을 위해 빨리 뽀로로부터 시작하세요. 그 다음에는 코코몽.... (엄태웅이라는 좋은 반면교사)

    "끝이 좋으면 다 좋으리라"는 명언대로... 결과만 해피엔딩이면 그 이전의 일은 아무래도 오케이가 되어버리는게 세상사인거 같습니다. 어차피 가질 아기 빨리 갖는다고 뭐가 대수냐 싶은 분도 있고...

    물론 잘 안 되었을 경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 比良坂初音 2011/06/03 09:07 #

    당사자들이 책임을 제대로 진다면야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혼전 임신에 대해서 난리치는 것 자체가
    과도한 오지라퍼질+손익 계산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 TYPESUN 2011/06/03 09:15 #

    책임만 진다면 딱히 문제될게 없지않나요?
  • 헬라 2011/06/03 09:18 #

    요즘은 오히려 혼전임신이 차일피일 미루던 결혼을 성사시켜 주는 열쇠가 되기도 하더군요.
  • systemRED 2011/06/03 09:22 #

    콜드님 아저씨 등극 축★하!!
    이제 빼도박도 못할 아저씨가 되셨군요.
  • 러움 2011/06/03 09:37 #

    ㅎㅎㅎ 아저씨 되신거 축하드려요.ㅋㅋ
  • 세오린 2011/06/03 09:41 #

    책임만 진다면야 뭔 문제가 있겠습니다만은.. 문제는 거기에 개입하는려는 사람들이 문제지요
  • 스와티 2011/06/03 09:43 #

    우리나라가 더러운 유교 근성을 못버려서 그래요...공자 개객끼 해봐요!>ㅅ</

    ..이젠 콜드님만 결혼하면 모든게 제대로 군요
  • 테인 2011/06/03 09:50 #

    모든것은 판단을 어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 카큔 2011/06/03 09:55 #

    혼전임신이어도 그 아이를 보호자로서 양육한다면 어느 누가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요새는 하도 흉흉해서 책임도 안지고 버리거나 맡기고 도망가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런 사례가 빈번한 요새세태를 감안하면 정말 훌륭한 일이죠.
  • ㅇㅅㅇ 2011/06/03 09:57 #

    잘 되면 다행인데 중간에 꼬이기라도 하면 그게........................(먼산)

    이런경우의 대부분이 잘 되어야 본전인 경우가 많은것도 이유라면 이유고......-_-;
  • 아즈마 2011/06/03 10:18 #

    그건 아마 책임 안지는 분자들이 있으니까겠지요...사실 책임지면 상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가족외의 사람들이 그런 걸 받아들이냐의 문젠가...?
  • 少雪緣 2011/06/03 10:26 #

    최근에는 집안이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모양이더군요(...)
  • 냥이 2011/06/03 11:00 #

    뭐, 뭡니까? shotgun wedding이었던 겁...
  • 카군 2011/06/03 11:18 #

    책임을 지면 되는거죠.
    성인이라는 단어는 책임을 질 나이라는 걸 말하니까요.
    집안 사정상 결혼을 못할뿐 동거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ㅡ'
  • 그리고나 2011/06/03 11:18 #

    옛어르신들의 가치관이야 요즘세대의 가치관과는 다르니까요.

    보편적으로 혼전임신이 안된다고 모두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른일이요.

    보편적으로 혼전임신해도 책임만 진다면 잘된일인다 생각하면 그건 바른일이죠.

    아무튼 결론적으로 잘됐으니 좋은 일이네요 ^^ 축하합니다 삼촌되신거 ㅎㅎ
  • 함부르거 2011/06/03 11:24 #

    뭐 순서가 좀 꼬이긴 했지만 어때요. 가족 이루고 잘 살면 됐지.

    오히려 결혼해서 애 낳고도 책임 못지고 버리는 인간들보단 백배 낫습니다.
  • 노카운트 2011/06/03 12:01 #

    결혼하기로 한 사이이니 그외는 어른들의 세계..
  • 새벽녘달 2011/06/03 12:40 #

    순서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행복하면 되지요
  • 원술 2011/06/03 13:09 #

    졸지에 외삼춘......
  • 시에 2011/06/03 13:24 #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커플이라면 혼전임신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_~
  • 츠루기 2011/06/03 13:40 #

    결혼을 전제로 미리...

    후다닥
  • Dustin 2011/06/03 13:44 #

    책임만 지고, 질 능력만 된다면 문제 없습니다.

    이제 콜드님은..

    본격_조카_오타쿠만들기_프로젝트.doc
  • Uglycat 2011/06/03 13:48 #

    소, 속도위반...?!!!
  • 염원 2011/06/03 13:55 #

    책임을 지면 상관 없겠지만... 책임을 못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안좋게 보는거겠죠.

    콜드님의 형님께서는 지키셨으니 괜찮다고 봅니다.
  • 폭풍의묵시록 2011/06/03 13:59 #

    혼전임신의 문제는 책임에 달려있습니다. 게다가 무분별한 성관계로 아이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빈번히 보이는것 같고요(...) 그래서 저는 혼전 성관계에 콘돔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뭐...그렇지만 나는 마법사

    파이어볼!! 라이트닝 볼트!! 메테오 스톰!!
  • arbiter1 2011/06/03 14:30 #

    책임만 진다면야 어떻든 결론은 훈훈하죠. 문제가 되는건 남자가 토끼거나 여자가 지우거나 하는 이런 비극적인 경우...
  • IanLusion 2011/06/03 18:23 #

    능력이 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책임감이란 모든 기초하에 인간의 인권과 자유의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니.
  • 체리 2011/06/03 19:28 #

    그놈의 유교...그것도 입맛에 바꾼 유교를 지키니 뭐니 하면서 개소리가 많죠 뭐(..)

    그리고 저 상황에서 애를 지우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겠고 말이죠..아니면 보육원에 보내거나 애를 버리거나....

    ......는 전 마법사 지망생 ㅎㅎ..아나...
  • 린쿠 2011/06/04 13:13 #

    입맛대로 바꾼 유교 진짜 공감가네요....ㅇ<ㅡ<
  • MiddleLiker 2011/06/03 20:50 #

    혼전 임신은 결혼만 확실하게 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기성세대 분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겠지만 말이죠.
  • 좌절선생 2011/06/03 21:59 #

    어렵소다.. 어렵소다...입니다
  • 차원이동자 2011/06/03 22:26 #

    아저씨 되신거군요.
    뭐...본인들이 좋고 책임만 진다면 좋은것 같습니다.
  • sonkohan 2011/06/03 23:46 #

    문제는 역시 질러놓고 나 몰라라 도망쳐 버리는 수컷들과 그로 인해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미혼모의 문제겠죠..그리고 낙태...(이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교육 비디오를 보면 상당히 끔찍합니다..하긴 엄연한 살인이니...)..뭐, 혼전 임신을 해도 열심히 가정 이룩해서 잘 살아가는 분들도 많으니 그나마 다행이죠 ^^
  • 꿀꿀이 2011/06/03 23:53 #

    삼촌이면 이제 조카랑 놀아줘야 됩니다~ 나름 축하드립니다 ㅋㅋ
  • 셔먼 2011/06/04 01:12 #

    지금까지는 잘 되었군요. 앞으로 형님분께서 아이를 잘 맡아 사회의 원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 MEPI 2011/06/04 17:03 #

    책임이라는 전제하라면 어떻든 상관없지 않나요??

    저도 그 자신의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려는 한국인의 습성이 진짜 싫더군요.. ㄱ-;;
  • 지조자 2011/06/05 00:15 #

    확실히 책임감이 중요하죠...
    제 삼촌 중 한명도 와이프분이 혼전임신을 해서 결혼한 케이스인지라...
  • 2011/06/09 14:22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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