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턴(Intern)뛰면서 기억에 남았던 사람들. by 콜드


미칠듯한 더위 속에서 모두들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리저리 잘 살아있습니다.

7월 29일부로 인턴을 마치고 2주전에 성적이 뜨면서 무사히 졸업했고 이리저리 사정이 복잡하게 되어서 어쩌다보니 대학원과정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뭐하면서 지냈는고하면 말이죠. 제가 지내고 있는 집의 집주인이 자리를 비워서 그 분이 하시는 일들 몇 가지 좀 제가 대신 하게됐다는 것. 그리고 덤으로 그동안 못다한 게임들 좀 미친듯이 하면서 지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 나온 툼레이더를 시작했고 말이죠 우헤헤헤헤헤~~~

뭐 그건 그렇고 약 두 달동안 인턴뛰면서 나름 추억거리를 만들고 나왔는지라 나름 인상을 많이 주셨던 분들을 기억나는대로 몇 분 끄적여볼까 합니다.

그전에 제가 인턴을 뛰었던 곳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어떤 곳에서 일했는고하면 어느 자그마한 물리치료/제활의학(Physical Therapy) 센터에서 잡일이나 하면서 원장이 환자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냈던 곳인데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겁니다 =ㅂ=




1. 결혼 48년차되신 금술좋은 노부부

환자 중에 결혼한지 48년이 됐다는 할아버지가 하나 있는데 이 할아버지는 항상 마누라를 데리고 병원에 오는 것이였다.

이유인즉슨, 그 할머니는 심장재활 병원을 가야되는데 집에서 병원과 자기가 다니는 재활이 서로 정반대에 있다는 핸디캡(다시 말하면 집이 마누라가 다니는 심장재활 병원과 자기가 다니는 재활센터 사이에 있다는 거), 그리고 한 번 심장마비로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이왕이면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같이 다니는 루트를 택하셨다고 한다.

이 두 분을 보시면 평상시에 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괴롭히는 모습이 은근히 훈훈(?)하신 분이다. 원장도 한술떠서 거기에 거들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 남편을 위해서라면 이 한몸 바쳐서 댄스를!!!!

무릎을 다쳐서 재활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가 있는데 직업이 댄서인 아주머니이다.

그런데 이게 보통 댄서가 아니라 남편이 무슨 공연관련쪽에 종사하시는 분인데 남편을 위해 헌신적으로 춤을 추다가 무릎을 다치셨다나 뭐라나?

한창 재활중에 제가 나갔는데 지금은 재활 잘 받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만나서 춤출 수 있을정도로 완쾌가 되면 누친님의 콩댄스 추시는 영상을 보여드린 뒤 콩댄스추게 한 번 춰달라고 해야겠다. 누친님 보고 계시죠?



3. 전생에 레알 나라를 구한(?) 남자

골반 골절로 인해 일 주일에 한 두 번씩 꾸준히 오는 할아버지가 하나 있는데 이 분이 꽤나 여자복이 많으신 분이다. 

이 할아버지의 골반 골절부위가 오른쪽인지라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항상 도우미가 운전해서 모시고 오는데 항상 여자들이 모시고 오는 것이다.

지금까지 3명이 바뀌었는데 한 번은 자기 마누라와 이름이 같은 사람. 또 다른 한 분은 가장 많이 본 분인데  그 할부지 마누라의 친구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마사지 치료사 30년경력의 분이신지라 나랑 코드가 맞아서 진작에 작업 좀 걸어둘 걸 그랬는데 제대로 못한 게 아쉬울뿐(야!)

어쨌든 할부지, 마누라, 그리고 그 친구 셋이 친하다보니 농담으로 마누라림하께서 자기 몰래 바람피워도, 혹은 자기 죽고 그녀랑 결혼해도 된다는 소릴 했다나 뭐라나? <- 응? 그러니까 NTR?!(어이!)

어쨌든 그 정도로 친하답니다. 친하니까 저런 우스갯소리도 날리죠(웃음.)

마지막으로 그녀의 친손녀. 무진장 귀여운 아이였다. 그당시 거기있던 몇몇애들에게 귀여움을 받을정도로 상당히 예쁜 애였다.

저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신가 알고보니 퇴역한 군인이신데 'U.S.S 포코노'라는 항공모함읜 선원이였고 그곳에서 보일러병으로 일하셨다고 한다. <- 이 포코노라는 기체가 대체 뭐하는건지 누친님을 비롯한 밀덕분들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실 겁니다.



4. 49살의 존재반칙 아줌마

환자는 아닌데 자주 오는 환자의 사촌여동생이다. 나이는 49세.

어느 날 이 분이 꼬맹이를 데리고 왔는데 나는 전혀 모르고 "따님이 무진장 귀엽네요(Your daughter is so cute.)"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고맙다면서 하는 소리가 심히 충격과 공포였었다. 뭐라고 하는고하면 "얘 사실 제 손녀에요(Actually she is my grand-daughter) 데헷~"라고 하지 뭐냐?

이걸로 끝일 줄 알았는데 그 다음으로 추가타가 날라온다. "그리고 얘 또래의 딸래미도 있답니다. 헤헷~"라고 하더라.

이 분의 가족사를 보니까 27살짜리 아들과 7살짜리 딸이 있는데 그당시 데리고 온 7살짜리 꼬맹이는 27살짜리 아들에서 나온 딸래미인 것이였던 것이다.

이 무슨 후루카와 사나에 여사님이 우시오를 낳는 소리람[...]

그리고 어떡하다보니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면서 페이스북에서 연락하면서 지낸다는 건 안자랑. 데헷~



5. 공포의 흑줌마

내가 다니는 재활센터 접수를 받으시는 분은 착한 흑줌마인데 무려 공군상사이신지라 비밀병기라고 불리울 정도로 꽤나 ㅎㄷㄷ하신 분이다.

전에도 하셨던 거긴 하지만 요번주에 아프간으로 몇 달간 파병을 간다고 하시는데 가서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ㅂ=




6. 나는 80 넘어서도 잔디도 깎는당께

내 외할머니와 동갑(29년생)이신 할머니가 재활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사연인즉슨 평상시처럼 잔디깎다가 어느날 갑자기 오마이숄더를 외치셔서 재활치료를 받으러 오셨다고 한다.

대화하다보니 나름 기억에 많이 남는 분이였는데 나 끝나기도 전에 재활세션이 끝나서 영영히 못보는 분이되어서 슬펐다. 나름 호감이신 할머니였건만 ㅠ_ㅠ



7. 재활치료센터의 늙은 곰 한 마리.

그렇다고 레알 곰을 키운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베어 그릴스가 여기 온다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냥 덩치가 곰만한 75세의 할아버지가 자주 놀러오셔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

오래된 이야기라서 까먹었는데 기억을 더듬자면 GE(General Electronics)에서 부회장으로 역임했던 공돌이 할아버지인데 나 볼 때마다 반갑게 대해주고 심지어는 점심을 두 번 사주는등 한 때 콩라인으로 이름 좀 날리셨던 거 같은 분이셨다[컥컥컥]

그곳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스코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일 것이다. 물론 마스코트라는 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을 대라고 한다면 그 분은 바로



8. 원장!!!!!

진짜 인턴뛰면서 최종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셨습니다.

하필이면 만난 때가 22살에 결혼해서 결혼한지 44년차를 맞이하시고 계신 황신의 버프를 팍팍 받고 있는 그 때에 만나는 절묘함도 모자라서 성격이 저랑 엄청 흡사해서 놀랐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농담으로 "그는 나의 미래. 나는 그의 과거."라고 했을 정도니 말이죠.

얼마나 흡사하냐면 말이죠. 친한 사람들에게 악수, 포옹, 그리고 궁디 팡팡은 기본옵션입니다. 부왘 <- 물론 여자들에게는 절대 안 그럴뿐더러 진짜 친한 사람들에게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은근슬쩍 절륜한 섹드립의 소유자이시기도 합니다. <- 몇 개 안 되지만 이건 나중에 기억에 남는 섹드립 모아서 섹드립 열전으로 써야겠음.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알고보니 무려 덕후이시더군요. 무슨 덕후인고 하면 모형철덕(Model Railroad)!!!

무엇보다 저 곳에서 인턴뛴 게 복이라고 생각하는 게 뭔고하면 그 분을 통해서 진짜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걸 배운 게 뭔고하면 인내와 겸손이였던 거 같습니다. 성격이 저랑 흡사하신 편이다보니 '저런 상황에 있을 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할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많드셨을 정도로 진짜 많은 거 배우고 갔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다루는 법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주신 분이기도 하고요. 어헣~



이런 사람들 속에서 약 두 달간의 인턴생활을 무사히 보냈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곳에서 추억을 잘 쌓고 왔고 특히 가서 여자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데헷~

다음 포스팅은 언제 될련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심심할 때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덧글만 달면서 지내는 이글루 라이프도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어헣~

덧글

  • Ladcin 2013/08/29 07:45 #

    오오 축하드립니다!
  • ㅇㅅㅇ 2013/08/29 07:48 #

    여자친구 ㅊㅋㅊㅋ 합니다 : )
  • 루루카 2013/08/29 07:48 #

    축하드려요~ ^_^`/...
  • Allenait 2013/08/29 08:17 #

    축하합니다~
  • 츤키 2013/08/29 08:18 #

    저도 이번에 입원했을때 실습나온 간호사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참 고생이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Uglycat 2013/08/29 08:35 #

    축하합니다...
  • 대공 2013/08/29 08:40 #

    https://en.wikipedia.org/wiki/USS_Pocono_(AGC-16)
    이런건가 보네요. 지휘함이자 기함이렀던 모양입니다.
  • 자비오즈 2013/08/29 08:42 #

    축하드린다는 의미에서 궁디팡팡!
    그나저나 정말 여러 사람들과 만나셧군요 ㅋㅋ
  • G-32호 2013/08/29 08:53 #

    축하합니다-

    그나저나 후루카와 사나에스러운 젊은 할머니가 진짜 존재하는군요 우어어
  • 아즈마 2013/08/29 09:03 #

    축하드립니다아~
  • 百香 2013/08/29 09:08 #

    대세는 누님! 누님입니다!
    할머니들도 옛날엔 다 여자였습니다~
  • 노카운트 2013/08/29 09:33 #

    좋은 경험도 하고 많은 인연도 만드셨군요.
    특히 알게된 여성분들중 혹시 애인이 생길까봐 배가 아픕니다
  • K I T V S 2013/08/29 09:59 #

    외국에서 사시는 구나! ㅋㅋㅋ 좋으시겠어요! 여친이라니!

    여자친구가 생기시면.. 애니 캐릭 블로그도 점점 더 뜸해지려나요...? ㄲㄲ;;
  • KAZAMA 2013/08/29 10:16 #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 티거 2013/08/29 10:27 #

    축하합니다! 오오 여자친구시라니 ㅠㅠ
  • 기롯 2013/08/29 10:59 #

    축라드립니다...그런 의미로 궁디팡팡
  • 지조자 2013/08/29 11:57 #

    졸업에다가 여자친구라니... 축하드립니다!!!
  • 크레이토스 2013/08/29 12:48 #

    졸업 축하드립니다!! 근디 사나에같은 여인이 진짜 현실에 있었다니 충공깽...
  • Link 2013/08/29 13:03 #

    사나에씨이이이이
  • Dj 2013/08/29 13:03 #

    인턴 생활 수고하셨습니다!
  • wheat 2013/08/29 13:24 #

    막줄이 반전이로군요. 축하합니다. ㅎㅎ
  • 캐백수포도 2013/08/29 14:13 #

    인턴 수고하셨습니다. ~_~
  • JK아찌 2013/08/29 14:19 #

    닷글달러왔는데 이미달린덧글 22개..
    콩드님..역시나...
  • 하얀귀신 2013/08/29 16:43 #

    수고하셨고 축하드립니다.~
  • JITOO 2013/08/29 20:02 #

    항상 수고가 많으셔요~
  • FlakGear 2013/08/29 20:15 #

    3. 전생에 아돌이었군요
    5. 왠지 바하에서 볼법한 흑줌마(...?)
    8. 닥터 하우스가 아니라서 다행이군요(?)
  • gini0723 2013/08/29 20:27 #

    결론은 여자친구군요!
    인턴생활 재밌으셨듯 ㅎㅎ
  • 대범한 펭귄 2013/08/29 22:26 #

    인턴 생활 수고하셔습니다! 졸업 축하드려요!
  • 꽃가루노숙자 2013/08/29 23:19 #

    뭔진 모르겠지만 축하드립니다.(글 읽다가 포기한 1인)
  • 2013/08/30 06: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교주님 2013/08/30 18:52 #

    졸업축하드립니다. 이제 대학원 Story 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MEPI 2013/08/30 22:44 #

    들을~!! 진짜 여친은 아니란 소리군요~!!(퍽)

    제네럴 일렉트로닉 부사장이시라니~!! 역시 콩드님~!!(퍽)

    두달간 고생하셨습니다~!!!! : >
  • 세오린 2013/09/02 00:18 #

    마지막이 포인트.. ㅠㅠ)b
    수고 많으셨어요 ㅋㅋㅋ
  • 아쥬하 2013/09/02 13:20 #

    기승전 여자친구로군요 뷃부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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