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동안 노인요양보호소 실습 뛰고 온 소감. by 콜드


요즘 지조자 님이 안 보이시는데 잘 지내고 계실려나?


이번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과정으로 현장실습 뛰고 왔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어찌저찌 실습장소 배정도 잘 받고 실습장소내의 사람들도 나름 잘 대해주셔서 어찌저찌 잘 소화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간 곳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 아닌 주야간 보호소이라서 그런건지 거기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제가 생각해왔던 것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태가 양호하신 분들이 많아서 상상이상으로 수월했습니다. 물론 치매끼가 있으신 분들도 계셨긴 하지만 한 분 빼고 대부분이 막 오기 시작하신 분들이라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가서 실습 뛰고 온 소감은 어땠냐 하면....













채현국 교수님의 저 주옥같은 짤로 모든 게 설명 가능합니다. 


여러모로 나로써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 듣기는 했지만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니까, 더 나아가서 저 노인분들의 모습이 내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가서 여러모로 참교육을 받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모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휠체어 혹은 사다리 지팡이에 의지해서 걸어야될 정도로 하체가 부실하신 어르신들. 실습기간 끝무렵에 알았는데 이런 어르신들 십중팔구가 기저귀를 차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도 그럴 게 머리로는 위험을 감지하지만 몸이 안 따라주니, 그리고 거기 일하시는 분들이 칼같이 다 챙겨드릴 수는 없으니 이런 플랜 B(?)를 세워야되는 모습이 여러모로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뻥 안까고 운 나쁘면 침대에다 지도를 그리시는 분도 나옵니다. 만약 그게 설사면(후략!)


그리고 또 하나가 거의 끝나갈 무렵 어르신들 송영해드릴려고 대기하는 시간에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제가 읽고 있는 책을 보더니 무슨 책 읽냐고 물어보시길래 책을 넌지시 보여드리니까 자기는 책을 못 읽는다고 말씀하시길래 제가 혹시 글을 몰라서 못 읽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글씨 자체가 안 보인다고 하시는 겁니다. 

다시 말해 이제는 하얀 건 종이, 까만 건 글씨 수준으로 못 보신다는 의미. 이런 날이 올 수 있다는 건 듣기만 했었지. 실제로 마주하게 되니까 엄청난 쇼크였습니다. 


그 외에 작지만 나름 자극이 됐던 일들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저 2가지가 가장 크게 뇌리에 남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 어르신들의 모습이 내 미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바짝 들더라고요. 

나중에 가서 내가 새로운 걸 수용하고 싶어도 수용 못 하는 단계, 다시 말해, 내가 지금까지 배워온 것,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살아야되는, 거의 본능으로 살다시피해야되는 수준이 온다고 생각하니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간 잘 아껴서 건강관리 잘 하고 한 글자라도 지식/지혜를 더 쌓고 자기 관리 잘 해놓지 않는다면 짐승과 다를바 뭐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아찔하게 들었습니다. 

이상 노인 요양보호소 실습 소감이였습니다. 그러니까 한 살이라도 젊어서 내 두 손으로, 내 두 발로 척척 해치울 수 있을 때 몸 귀한 거 압시다 ㄷㄷ 


덧글

  • 2020/02/05 15: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Wish 2020/02/05 15:53 #

    아랫쪽 짤에 적힌 문구가 섬뜩하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